‘군대 내 인권보장을 위한 공동행동’ 발족식이 9월 24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군대 내 구타 및 가혹행위로 인한 인권침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종교, 시민단체가 연대해 지속적 활동이 가능한 협의체를 만든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군대 내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는 언론의 보다 큰 관심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 ‘윤 일병 사망 사고’를 포함해 군대 내 구타, 가혹행위 피해자들의 소식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군대 내 인권보장을 위한 공동행동’이 출범했다니 다행스럽다. 반대로 ‘왜 이런 단체가 나와야 할 정도로 군대 인권문제가 아직도 심각한가’라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기도 하다.
인권운동가들은 군대 내 인권침해가 근절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 “대외적으로는 구타, 가혹행위 근절을 외치면서 정작 일선 부대에서는 ‘때려서라도 군기를 잡아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기자는 부대 내 폭력을 뿌리 뽑으려 인간적으로 최선을 다하던 존경스런 지휘관을 기억하고 있다. 기자가 군생활 하던 1995~1997년에도 분명 반 인권적인 행태들이 있었다.
1996년에 부임한 신임 대대장이 대대 전 병력인 400명을 모아 놓고 “우리 손 씻자”고 말한 후 대야에 담겨진 물에 제일 먼저 손을 씻었다. 모든 장병도 손을 씻었다.
대대장의 진심을 본 장병들은 ‘개인적인 일탈’을 제외하고는 그야말로 상전벽해라고 할 정도로 변화했다. 한사람의 진심이 400명을 변모시킨 것이다.
10월 5일 군인주일을 맞아 오래 전 대대장과 같은 존경 받을 지휘관들이 우리 군에 많아지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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