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재가 목적이 아닌 다른 이유로 취재처를 방문하는 일이 생겼다.
가톨릭신문사가 변화와 쇄신을 위해 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 단체들의 소식도 중요하지만 작은 공동체의 이야기를 소개해 주세요.”
“글이 너무 많습니다. 좋은 사진들이 좀 더 실리면 눈길이 가지 않을까요.”
기자는 다양한 의견을 접하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했고, 가톨릭신문의 본질에 대해 고민해보게 됐다.
가톨릭신문은 가톨릭교회의 공식 기관지다. 교회의 기관지라 하면 공적 언론으로서 소식을 전하고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호교론적 자세를 견지한 무게감 있는 역할이 주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한편 경직될 수 있는 논조, 소식 전달이 일방적일 수 있는 점 등 자칫 제작에 있어 매너리즘에 빠질 우려도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독자들과의 유기적인 소통, 다양한 홍보를 통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함께 호흡하는 매체가 되도록 취재와 편집 모두가 깨어있어야 함은 온당하다.
또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의미 없는 첨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기자들 각각의 발전을 위한 노력과 충실한 신앙이 바탕이 되어야 함은 두말할 것 없다.
“신앙생활에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습니다.”
“구독하지 않는 다른 신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신문입니다.”
언젠가 독자들에게 이런 평가를 쉽게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한 마리 제비가 봄을 만들지 않는다’(Una hirundo non facit ver)는 라틴어 속담을 떠올리며 앞으로 펼쳐질 가톨릭신문의 시도와 노력에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의견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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