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은 국제연합(UN)이 정한 세계 빈곤퇴치의 날(International Day for the Eradication of Poverty)이다. 1992년 10월 17일에 국제연합에 의해 공인됐다.
세계은행 보고서를 따를 때, 2010년 현재 전 세계 65억 인구 중 12억 명은 절대 빈곤 상태다. 이는 구매력 기준으로 하루 1.25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그와같은 절대 빈곤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 중 30% 정도는 13세 이하의 어린이들이라고 한다.
한국적 상황을 보더라도, 통계청 보고에서는 2011년 빈곤율이 16.5%로 발표된다. 인구 6명 중 1명 꼴로 연간 소득이 빈곤선인 998만원도 벌지 못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1인 가구ㆍ65세 이상은 노인들의 49.4%가 빈곤층이라고 지적했다. 결식아동 수자도 전국에 41만 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러한 빈곤은 자살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는 면에서도 관심이 필요하다. 한 기아대책기구 관계자의 말을 빌면, 2008년부터 5년간 기초수급자가 263명 자살했고, 생활고 비관으로 동반자살하는 경우가 61.5% 이상 늘어나는 실정이다.
이번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한국 카리타스 인터내셔널을 비롯, 교회 안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실시된다는 소식이다. 13~19일을 기아퇴치 캠페인 행동주간으로 정하는 한편 잔반 없는 식당 만들기 등 내용이 풍성하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하느님 사랑은 곧 이웃 사랑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 25, 40) 는 예수님 말씀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같은 것임을 잘 드러내 준다. 그런 면에서 빈곤 상태에서 굶주리고 있는 이웃을 돌보는 것은 누구보다 신앙인들이 앞장 서야할 일이다.
세계 빈곤퇴치의 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우리 주변의 가난한 이들을 되돌아보고 구체적 실천에 실질적인 마음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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