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주교대의원회의(세계주교시노드) 제3차 임시총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시노드에서 논의된 내용들은 한국교회에도 매우 의미심장하다. 동성애나 이혼 후 재혼자에 대한 영성체 허용 등 첨예한 이슈들 뿐만 아니라 가정과 가정생활의 현실 전반을 포함해 시노드에서 다뤘던 문제들이 한국 사회와 교회에도 매우 긴급한 사목적 대응책들이 모색돼야 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동의하는 바이지만, 가정은 가장 작은 교회이고 사회의 가장 작은 조직인 동시에 모든 사회 문제의 근원이자, 이러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할 가장 근본적인 삶의 단위이다. 따라서 가정을 바로 세우지 못하면 사회와 교회의 근간이 위협받게 된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번 주교시노드 임시총회, 그리고 내년에 있게 될 정기총회에 이르기까지 2년 여에 걸쳐서 가정과 가정사목, 복음화에 대해서 논의하는 이유이다.
첫 단계가 마침에 따라서, 한국교회 역시 이 문제들에 대해서 더 깊고 새로운 접근을 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히도 지난 몇 년간 가정사목의 영역은 좀 더 다양화됐고, 좀 더 넓은 지평 안에서 가정과 가정사목의 문제들을 다루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열린 이번 주교시노드는 한국교회의 가정사목이 또 다른 근본적이고 새로운 접근을 시작하고, 이를 위해서 더 폭넓은 논의가 이뤄져야 함을 시사한다. 지금까지 보편교회의 기조와 마찬가지로, 한국교회 역시 가정사목을 지나치게 교리적인 입장에서 접근하지는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성찰해야 할 것이다.
내년 정기총회까지 보편교회는 일제히 가정사목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다. 한국교회 역시 전면적이고 범교회적으로 가정과 가정사목에 대한 논의의 방향을 본격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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