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단이 한국교회 쇄신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다. 주교회의는 10월 27일,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 앞서 ‘교황 방한 이후 한국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주교연수를 갖고 교회 쇄신의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연수를 마치고, 정기총회와 간담회를 거치면서 우리는 한국교회 쇄신에 대한 논의가 좀더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을 기대한다.
교황 방한은 많은 의미를 갖고 있었다. 초기 순교자들의 시복식이 하나였고, 아시아 복음화에서 한국교회에 대한 기대, 아시아 젊은이들과의 만남도 커다란 사목적 의미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은 또 다른 커다란 기대 즉, 교황청 개혁으로부터 시작해 오늘날 보편교회가 안고 있는 많은 문제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 변화와 쇄신의 면모를 보여준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국교회에도 쇄신의 강력한 촉구를 할 것이라는 희망을 내심 품고 있었다.
이러한 기대와 희망은 가톨릭신문사가 교황 방한 이전인 지난 6월에 실시한 ‘교항 방한, 응답하라 2014 한국교회-교회 쇄신 300인에게 물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서도 분명하게 확인된 바 있다.
총 734명의 한국교회 여론 주도층 인사들과 일반 신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설문조사는 비록 간소한 조사였지만, 그 결과가 가리키는 방향을 뚜렷하고 분명했다. 조사는 한국교회가 반드시 쇄신되어야 한다는 위기감을 재확인시켜 주었고, 쇄신 과제의 우선순위들을 보여주었다. 다시 말해서, 한국교회 쇄신의 열망은 이미 교황 방한 이전부터, 그 훨씬 전부터 분명하게 표명돼 왔으며 조사는 이를 재확인시켜주었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확인된 요구와 과제를 구체화하는 일 뿐이다. 이번 주교회의 정기총회는 그 시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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