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가 한국갤럽에 의뢰, 신자 비신자 각 1000명에 대해 조사한 ‘생명과 가정’ 설문 결과는 생명교육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고 있다.
신자 10명 중 2명이 낙태를 경험하고, 신자 10명 중 6명이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를 찬성한다는 결과는 교회 가르침이 현실에서 구체화되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다.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정재우 신부가 지적했듯, ‘성 생명 사랑 가정’과 관련된 교회 가르침이 실천되지 않는 그 자체가 바로 신앙의 위기다.
“가정문제와 관련 본당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자가 16%에 불과한 상황은 특히 본당 사목자 들이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라고 본다. 신자들의 기본적인 신앙생활이 본당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때, 본당에서 생명이나 가정에 관한 교육을 받은 경험이 충분치 않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가정교회가 무너지고 있다’는 염려에 앞서 기본적으로 각 본당 차원에서 가정 생명에 관한 체계적 프로그램이 얼마나 마련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주일학교 때부터 ‘생명 성 사랑 가정’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연령별 교육부터 마련돼야 할 것 같다.
혼인교육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 성사혼과 관면혼에 대한 인식이 부족할 만큼 신자들의 혼인에 대한 인식과 혼인 준비는 허점이 많다. 혼인 교육에서라도 가정 복음화와 관련된 교회 가르침이 제대로 전달된다면 가정 문제를 둘러싼 우려들이 어느 정도 사전에 막아질 수 있을 것이다.
가정복음화를 위한 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일선 본당 사목자들의 보다 전향적인 관심과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 주교회의 교구 차원에서도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마련과 전문가 양성에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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