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는 1985년부터 그리스도왕 대축일로 시작되는 연중 마지막 주간을 ‘성서주간’으로 정하고 있다. 올해로 30회를 맞았다. ‘매일 성경을 읽자’ 구호로 시작된 ‘성서주간’은 성경공부를 보편적인 신자 재교육 방편으로 정착시키는 밑거름이 돼 왔다.
교회력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기간을 성서주간으로 제정한 것은 신자들이 매일 매일의 삶을 하느님 말씀 안에서 살아가기 바라는 사목적 의미가 담겨져 있다. 그것은 결국 말씀을 통한 삶의 실천을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손삼석 주교는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주제의 제30회 성서주간 담화를 통해 “복음이야말로 생명의 양식” 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가 성경을 통해 구세주 그리스도에게 희망을 둘 때 우리도 주변을 둘러보고 위로를 할 수 있고, 성경을 통해 사랑의 계명을 익힐 때 우리도 그 사랑을 이웃과 나누기 위해 선교 열정을 불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말씀’의 중요성만큼 대다수 본당과 기관 단체들 안에서 ‘성경’은 모든 활동의 기초로 자리 잡고 있다. 복음나누기를 하고, 성경 공부를 하고, 성경 이어쓰기를 하면서 신앙 안에 말씀을 새겨 넣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말씀을 읽고, 쓰고, 배우는 노력이 삶과 동떨어진 것이 됐을 때, 말씀이 사람이 되신 그분 사랑은 공허해 지고 말 것이다.
지난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복음의 기쁨’은 결국 그러한 말씀을 이 사회 안에 퍼뜨리고 키워내는 것일 게다. 성경에서도 “말씀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씀을 듣기만 하며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 되지 마십시오”(야고 1,22) 라고 가르친다.
성서주간을 맞아 다시 한 번 모든 신앙인들이 말씀을 중요성을 가슴에 새기면서, 그 말씀의 증거자로 거듭나는 계기를 갖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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