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서소문 시립공원 한가운데 구랍 22일 순교자 현양비가 제막됐다.
천주교회가 이땅에 세워진 1784년부터 1세기 동안 천주교 신앙은 이땅에서 참혹한 탄압을 받았으며 박해를 받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께 향한 숭고한 믿음과 겨레의 구원을 위해 1만명이 넘는 신자들이 기꺼이 목숨을 바쳤다.
이들은 아낌없이 뿌린 순교의 피는 이땅 이겨레 복음화의 밑거름이 되었기에 우리는 그들의 순교정신을 찬양하고 본받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순교정신을 기리고 순교자들을 공경하는 사업은 근원적으로 교회의 아름답고 빛나는 전통이며 한국교회역시 이러한 교회전통에 따라 근년들어 순교자 현양사업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음은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1956년 새남터(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에 순교기념탑을 세운 한국교회는 1968년 10월 6일 병인년 순교자 24위의 시복식을 계기로 절두산 순교자기념관을 초교구적으로 건립한 것을 비롯 전주 숲정이ㆍ충남 해미 보령 갈매못 등에 각 교구별로 규모가 크고 작은 각종 순교자 현양비와 현양탑이 세워졌다.
금년 서소문 서울시립공원 안에 우뚝 솟은 순교자 현양비 역시 기존 현양비와 현양탑과 맥을 같이 하고있으나 그 기념장소가 한국교회의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밖 네거리 처형장이라는데 특별한 의미가 있는것이다.
순교자의 경중을 저울질 할 수 없고, 순교장소 역시 우위를 따질 수 없는 것이지만 서소문밖 네거리에서 참수당한 신자는 신원이 확인된 순교자만도 1백여명 1백 3위 한국성인 가운데 이곳에서 순교한 성인이 무려 44명에 달하고있어 가히 한국 최대 순교성지라 아니 할 수 없다.
그동안 제반 여건상 잊혀져왔던 이 대성지에 순교자 현양비를 건립한 서울대교구 한국순교자 현양위원회와 이에 협력한 서울대교구 가톨릭 실업인회의 노고를 치하하며 이를 계기로 각 교구별로 추진되고있는 순교자현양 사업은 물론 잊혀져있는 순교지와 유적지를 발굴, 성역화하는 사업이 지속적으로 전개돼야할 것이다. 순교자 현양 사업은 순교정신의 생활화에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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