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부터 가톨릭신문의 2면 미주판과 8면일부가 가로쓰기로 바뀐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 생각한다. 알다시피 사람의 눈이 가로로 놓여있어 가로쓰기가 독서 능률이 높다는 것은 다 아는사실이며, 또한 해방이후의 세대가 가로쓰기 교과서로 공부하여 왔기때문에 가로쓰기에 친숙한 독자가 훨씬 많다는 것도 사실이다.
오늘날 대부분의 출판물들이 가로쓰기로 바꾸어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톨릭출판물을 비롯한 모든 출판물의 생명은 자신이 갖고있는 정보를 독자들에게 손쉽게 전해주는데 있다. 아무리 좋은정보가 산처럼 쌓여있어도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일 수가 없다면 그야말로 그림의 떡에 불과할 것이다.
가톨릭신문은 우리나라 유일의 교회신문으로서, 교황님의 말씀과 주교님들의 사목교서로부터 각교구, 본당소식, 훌륭한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들의 체험과 가톨릭문화의 소개 등 한주간의 우리교회의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자료라고 생각한다. 모든 기사를 정성껏 읽는다면 누구나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음을 체험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훌륭한 교육자료를 얼마나 정성껏 읽고 있느냐 하는 것은 다소 회의적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읽기 힘든 세로쓰기나 어려운 한자말을 함부로 쓰는 것도 생각한다. 특히 한창 배워야할 나이인 중고등학생들이 신문을 멀리하는 것은 한자를 어려워 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가톨릭신문이 가로쓰기를 확대함은 매우 발전적인 자세로 보며 아울러 쉬운 우리말을 씀으로 지식인뿐 아니라 청소년, 부녀자 등 많은 사람들이 가톨릭신문을 잘 읽어서 교회 3백년대의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일꾼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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