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모든 그리스도교회는 지난 1월 18일부터 25일까지 8일간 또한번 그리스도교일치 기도주간을 지냈다.
수없이 분파된 이 지상의 그리스도교회가 하나로 일치되는 것은 모든 그리스도교인의 열망이기 이전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이 추구해야할 본분이며 예수그리스도가 지상교회에 바라는 가장 큰 요청일 것이다.
『아버지,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하여 간구합니다.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하여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안에 있게하여 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요한 17장 20~21절)
이같이 그리스도교의 일치는 그리스도교 창설자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삼위일체를 비유로 기도한 이 기도문에서 나타난 그리스도의 원의에 기원을 두고있다.
지상의 모든 그리스도인과 그리스도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 원의를 달성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으나 그 결실은 미미한 편이며 어쩌면 실현불가능할 것이라는 상념에 젖어있는지도 모른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갈라진 형제들에 대해 부당하게 판단하는 자세를 버리고 대화를 통해서 그들의 교리와 생활을 올바르게 인식하려고 노력해야 그리스도교계의 분열을 극복할 수 있다』고 교회일치운동에 따른 가톨릭의 입장을 천명한바있다.
한국교회는 제2차「바티깐」공의회 이후 교황청의 지침에 따라 활발한 활동을 전개해왔었으나 오히려 최근들어 그 노력이 주춤해진 상태이다.
물론 교회일치 문제가 현실적으로 수많은 난관이 있음을 모르는바 아니지만 남북통일이 어렵다고 해서 포기할 수 없듯이 교회일치를 위한 노력은 항구적으로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할것이다.
일치를 회복하려는 노력이 완전히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신학적 합치가 이룩돼야 하겠으나 우선 갈라진 형제들의 존재가치를 인정하고 대화의 광장을 마련하고 공동작업이 계속돼야 한다고 본다.
한국교회는 이미 신구약성서 공동번역작업이 결실을 통해 이러한 단계에 돌입해있느나 근년의 소강상태가 금년도 그리스도교 일치기도주간을 보내면서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스도교 일치기도 주간이 지났다고해서 금년도의 일치활동은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자각하고 항구적으로 교회일치를 위한 기도가 계속 돼야하겠다. 기도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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