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냐시오 할아버지는 20여년 전에 영세를 받으시고 여지껏 냉담하시다가 그저께 76세의 일기로 하느님의 품에 안기셨다. 상가의 냉담가족들을 회두시키기위하여 우리 레지오단원들과 연도회원들은 매시간마다 연도를 드리고 궂은 일을 도와 주면서 귀찮을 정도로 들락거렸다. 7남 5녀의 자식을 두고 돌아가셨는데 외인들의 도움 없이도 장례를 거뜬히 치룰 수는 있었다. 당초에는 원불교 의식으로 장례를 치루어야겠다는 자식들의 고집을 꺽고 레지오 단원들의 끊임없는 기도와 설득으로 마침내 온가족이 천주교 의식으로 장례미사를 드리게 되었다. 장엄하게 장례미사를 드리고 15명의 레지오단원들이 공원묘지까지 출동했다.
2백여명의 문상객(외인)들이 보는 가운데 용감한 군사들은 도묘 하관예절 연도를 정중히 드리고 성가, 「야훼는 나의 목자」를 힘차게 부르고 장례를 지켜보며 전교를 위해 열심히 했다.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기쁜마음으로 주모경을 드리고 있자니 외인친구가 하는 말이 교우들이 좋은 모범을 보여 주었고 천주교의 장례예절이 엄숙하고 좋은 예식이라고 칭찬했다.
다음 주일 낮 미사에 20여년만에 냉담했던 상가집 형제자매들이 손을 맞잡고 성당문을 두드릴 기대에 마음이 들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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