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는 인구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인구억제정책의 일환으로 정부는 한 자녀만 낳기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말하자면 인구가 많으면 식량이 모자라고 여러가지 자원이 부족해진다는 것이다. 물론 수학적으로 보면 당연하다고 할 지 모른다.
그러나 인구가 지금보다 훨씬 적었던 50여년 전에도 봄에는 농촌에서 식량이 떨어져 산나물로 끼니를 때우는 일이 많았고 서울에서도 밥을 빌어먹는 거지가 많았다.
지금은 농사기술의 발달로 당시의 4~5배씩 생산돼 식량걱정도 덜어졌다. 이것은 인력으로 개발한 소산으로, 천재를 어느 정도 막아낼 수 있게끔 됐다고 한다. 그러니 인구를 억제한다는 문제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
또 자녀가 많으면 잘 키우기 어렵다는 설명을 들으면서 잘키우는 것이 과연 대학공부까지 시키고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키우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우선 모든 사람이 다 공부를 많이 해서 높은 사람이 되겠다고 하면 일상사의 도움을 주는 농사나 제조업ㆍ청소 등은 누가 할 것인가.
그리고 훌륭한 사람이 된다는 것은 하느님 뜻대로 살고 국가나 사회에 봉사할 줄 알고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는 것이다. 꼭 많이 공부하거나 높은 자리에 오르는 일만이 훌륭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태어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새 생명을 맡기시며 잘 키우라고 하시는 것인데,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있겠는가. 만일 하느님께서 맡기시는데『나는 힘이 들어 못지고 갑니다』하고 길가에 팽개칠 수 있을까.
국토가 좁아서 걱정이라면 열심히 연구해서 간척사업을 벌이면 되고, 또한 우리 국민이 해외로 진출해서 외화를 벌어들이면 더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인력이 수출(?)돼 큰 돈을 벌어들인다니 우리처럼 인력이 풍부한 나라에서는 국토가 넓은 나라로 진출해도 좋을 것이다.
자원문제는 사람의 지혜를 계발, 우주와 해저 등으로 눈을 돌리면 되겠다.
6ㆍ25전만 해도 나무를 땠다. 그때는 온산이 벌거숭이가 될까봐 걱정이더니 연탄이 개발됐고 그나마 연탄 매장량도 유한한 것이라 걱정하고 있으니 기름과 가스가 연료로 쓰이게 됐다.
이런 개발사업은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일이다.
서울의 경우를 보면 아파트가 많이 세워져 약 1천만명을 헤아리는 서울 사람들이 집걱정을 덜었다.
프랑스에서는 인구증가를 위해 자식을 많이 둔 부모에게 혜택을 주고있다고 한다.
인구가 많아서 나라가 망하는 법은 없어도 인구가 적어서 망할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나의 가정을 예로 들어 보겠다.
나는 하느님께서 맡겨주시는 대로 받다보니 6남 3녀로 9남매를 두게 됐다.
장남은 당시 가세가 어려워 대학에 보내지 못했지만 식구가 늘면서 형편이 점차 나아져 여섯을 대학에 보냈고 끝으로 남매가 대학을 다니고 있다.
자식도 여럿이 되다보니 직업도 가지각색이다. 장남은 공무원이고 둘째아들은 성직자, 셋째아들은 미술가, 넷째 아들은 음악공부차 외국에서 유학하고 있고, 다섯째 아들은 건축학과를 졸업, 설계사무소에서 일하고있다.
이처럼 주님은 안배를 해주신다.
자식이 적으면 그만큼 부모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된다. 자칫하면 버릇이 없어지고 순명도하지 않는다.
또한 너도 나도 한자녀만 낳는다면 외아들을 신학교에 보낸 사람이 몇이나있을까 걱정이 된다.
하느님의 뜻에 거역하고 자기 마음대로 태아를 인공유산해버리는 것은 어마어마한 살인죄이다. 인구의 증감은 하느님의 섭리에 따라 이루어진다고 생각된다.
인구가 더 필요하다고 하느님이 창조하신 것이 아닌가. 인간이 마음대로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죄악이 팽창된다면 노아의 홍수 같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국민이 부지런하고 위정자들이 올바른 윤리관으로 정치를 하면 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스라엘은 국토가 온통 사막이었지만 옥토로 가꾸어 부자나라가 됐다.
인구문제는 인공유산이나 정관수술등의 인공적인 피임방법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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