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2일 제1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전국 각 본당에는「신자」국회의원 후보의 인사장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는 교구적인 행사, 이를테면 신년교례회 교구단위 모임 등에 몸소(?)나타나 유세 비슷한 인사를 하면서 스스로 신자임을 밝히고 있다.
선거가 임박해지면 이 성당 저 성당 찾아다니며『내가 교우』니『우리집 사람이 교우』니 하며 억지로 교회와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이른바 철새내지는 간판 신자후보들이 없지 않다.
평소 본당이나 교구모임에는 옷자락도 비치지 않던 양반들, 더구나 국회에서 올바른 발언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던 이들이 어떻게 선거철만 되면 고개를 90도로숙이고 나타나는지 …
특히 선거가 임박한 1월중순 들어서는 각 본당 단체장이나 교구 기관장들 심지어 어디서 명단과 주소를 구했는지 신자 개개인 앞으로 각종 인사장이 쇄도하고 있는데 개중에는 엉터리 교회용어까지 등장,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있다.
한 신자는『교회용어를 쓰려면 제대로나 쓰지, 얼토당토 않는 용어를 볼때면 낯이 화끈거린다』면서 특히「103위성인 시성」「교황 바오로 2세」등에는 기가 막힌다는 얘기다.
또 어떤이는 종교를 여러 개나 갖고 있는 듯 불교신자들에게는 불명을, 가톨릭 신자들에게는 세례명을 써서 보내고 있기까지 하다.
참으로 정치다운 정치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양심과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크리스찬 평신도들이 정치일선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선거때만 되면 슬며시 나타나 신자임을 자처하며 표를 구걸하는 후보들을 볼때면 그들이 신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염려된다.
평소 올바른 신앙생활을 하지않던 신자후보가 금뱃지를 단다고해서 갑자기 크리스찬 정신이 투철해질 수는 없지않을까. 참으로 크리스찬다운 후보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