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봉헌을 하게 되었다. 신부님의 강론이 끝나고 사도신경을 할때 여러 신자들의 앞에 선다는 두려움에서인지 두근두근 억누를 수 없이 가슴이 쿵쾅거렸다. 주수병을 들고 걸어나가 복사에게 주고 봉헌함을 들었을 땐 그렇게 떨리지 않았다. 봉헌을 할 때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왠지 어색하고 우스워서 고개를 떨구고 봉헌함을 쳐다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떤 늙고 초라한 노파가 공손히 크게 절을 하고 봉헌함에 10원을 넣는 것을 보았다. 나는 자꾸 웃음이 나왔다 미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곰곰히 생각했다.
그 초라한 늙은 노파가 작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예수님께 바쳤으니 아마도 그 늙은 노파의 모든 마음도 예수님께 바쳤으리라. 형식적으로 또는 보답을 바라며 많은 돈을 봉헌하는 것보다 가난하지만 진심으로 자기의 피땀이 담긴 동전 한닢이 참된 봉헌이며 하느님에 대한 참된 믿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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