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 무료개안시술이 이달 1일부터 전국적으로 재개됐다. 2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83년 5월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84년 2백주년 폐막과 함께 당초의 목표 1천 1백 안 (眼) 수술을 완료함으로써 종결해도 무방한 사업이었으나 재개하기에 이른 것이다.
맹인무료개안 시술이 재개된 이면에는 기(旣) 신청자가 6백안이 되고 2백주년 사업기금이 남아 있었다는데 원인이 있겠지만 그보다는 보다 많은 맹인들에게 빛을 주고자한 한국주교단의 용단을 더 높이 평가하고 싶다.
지난해 가을 주교정기총회는 85년도에 6백안을 더 시술하기로 하고 2억 5천만원의 예산을 배정한바 있다. 그리고 그동안 무료개안시술을 담당해온 기념사업위원회는 2백주년 폐막과 함께 해체됨으로써 이 사업은 주교회의 사무처로 소관부서가 변경되고 실무는 종전처럼 가톨릭병원협회가 협회 사무국내에 개안수술 사업부를 두고 관장하기로 됐다.
한국천주교회가 2백주년을 맞아 펼친 여러가지 많은 사업중에서도 영세실명자들에게 빛를 되찾게 해 준 무료개안수술이야말로 참으로 교회가 행한 일 중 떳떳하고 교회다운 일이라 자화자찬 할만하다. 그동안 이사업에 성금을 보내준 전국의 신자들과 특히 각종 어려움에도 불구, 개안수술에 직ㆍ간접으로 참여해온 전국의 11개 가톨릭계 및 비가톨릭계 병ㆍ의원 의료종사자들에게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
그동안 가톨릭교회의 무료개안수술 혜택을 받고 빛을 되찾은 사람들은 9백 17명 (眼수는 1천 93ㆍ84년 12월 13일 현재)에 달하며 금년도 수혜대상자까지 합치면 줄잡아 1천 3백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있다. 물론 수혜자들 전원이 가톨릭신자는 아니다. 오히려 비신자나 타교파신자들이 월등히 많은 실정이다.
바로 종파를 초월해 불우한 처지의 인간 그 자체를 도와 그들에게 빛을 선사한 점 역시 가톨릭교회의 자랑으로 꼽고싶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주교회의가 금년도에 예정한 6백안시술이 차질없이 이루어진 이후에도 교구나 본당 또는 가톨릭의료기관 차원에서 영세실명자들에게 빛을 되찾아주는 활동이 계속됐으면하는 바람이다. 그일은 곧 교회의 존재가치를 입증하는하나의 보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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