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도 사순절 (四旬節)은 예년에 비해 빨리 시작된다. 음력으로 새해첫날인 2월 20일 재의 수요일을 기해 시작되는 금년도 사순절은 주의 수난주일인 3월 31일까지 40일간 이어진다.
부활절을 거룩하게 맞이하기 위한 회개와 보속의 시기 사순절은 초대교회때부터 있어 왔으나 현재와 같이 재의 수요일부터 40일간을 사순절로 지내게 된 것은 교황 그레고리오 1세 (604년) 때부터이다.
사순절을 의미하는 40일간은 구약시대 때 모세가 십계명을 받기전 시나이 산에서 엄격히 재를 지킨 기간이며 엘리아 예언자도 호렙산에서 그러하였고、예수 그리스도가 광야에서 40일간 기도하시며 단식과 재를 지키신 기간으로서 이를 본받기 위한것이다. 『어느덧 우리에게 미리 알려진 사십일 재계시기 다가왔으니 교회의 전통전례 권고에 따라 마음을 가다듬어 재를 지키세』
일찍이 우리의 신앙선조들은 이렇게 사순절 가사 (歌詞)를 만들어 노래부르듯 외워서 기도하고 재를 지키면서 부활대축일을 준비해왔다. 우리의 자세는 어떠한지 사순절을 맞이하면서 깊이 반성해야 하겠다.
주교회의 인성회는 지난 77년부터 매년 사순절 기간동안「사순절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사랑으로 가진 바를 나누자」는 주제로 전개돼온 사순절운동은 교육과 피정을 통한 신앙쇄신、회개와 보속의 단식재권고、공동체헌금 등을 실천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별히 금년에는 청소년의 해를 맞아 회개와 보속으로 지킨 단식의 재의 결과인 사순절 공동체 헌금을 고통받는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토록 권장하고 있다.
인성회가 주관하는 사순절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사순절을 가장 뜻깊게 보내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또한 사순절동안 금연ㆍ금주 등 각자가 희생과 극기 그리고 기도의 생활 등을 결심하고 지켜나가는 방법을 권고하는 바이다.
우리의 고유명절에 시작되는 금년도 사순절에는『나눔은 바로 하느님께서 이웃에게 주시고자 우리에게 맡기셨던 것을 되돌려 드릴 뿐이라는 사실을 잊지말자』는 교황의 사순절 메시지를 명심하고 실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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