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러 본당 상가에 자주 가보게 된다. 어느 본당을 가보나 연령회나 레지오 단원들의 활동이 대단하다. 상가에 가서 연도와 입관 그외에 여러가지 궂은 일을 돌보아주고 슬퍼하는 상주를 위로해주고 우리 천주교신자들이 표양으로서 상가를 돌봄으로 그 가정이 외인일 경우 감동하여 천주교에 입교하는 일이 많다고 본다.
상가 돌보기에 여러가지 개선할 점이 있다고 본다. 시골 교우촌에는 상을 당하면 그날부터 장례날까지 연도가 끊임없이 계속된다.
상주가 교우라면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도시에서는 경우가 다르다고 본다. 좀 명문가정에는 조문객이 교우뿐만 아니라 외교인 조문객이 열을 지어 기다리고 있다.
교우들은 이런 것에는 아랑곳없이 몇십명씩 떼를 지어 영구(신진)앞에서 연도를 바치는데 성영으로부터 도문 찬미경, 그리고 성가까지하고 나면 약 30분가량이 걸린다. 끝나면 다음 교우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초조히 기다리는 조객들은 할 수 없이 호상소에 부의금이나 내고 돌아 가는 것을 자주보게 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연도를 시작부터 끝까지 다해야만 된다는 법은 없는줄로 안다. 도문을 빼고 할수도 있고 간단한 새연도를 해도 좋지않을까 생각된다.
그리고 교우들이 많이 갔을때 그많은 사람이 모두 성수를 뿌린다. 이렇게 하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혹포나 관보가 성수로 흠뻑 젖어 버린다. 본명을 써서 붙인것도 성수에 젖어 글씨가 지워진다. 그런 경우 교우 대표가 성수를 뿌리면서『망자 평안함에 쉬어지이다』하면 일반은 다함께『아멘』하고 응답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리고 특히 악상일 경우 가족들은 슬픔에 잠겨있는데 희희낙낙 농담하며 웃고 있는 것을보게 된다. 우리는 이런 것을 삼가고 우울한 표정으로 상주를 위로해야 할줄로 안다.
우리 천주교가 한국 땅에 도입되었을 때 한국은 유교사상에 젖어있어 모든 예식을 유교식으로 드리고 있으므로 제사의 부분을 우리 교회 예절로 바꾸게 되었다. 말하자면 발인제는출관예절로 대신하고 입관후 선복제는 연도로 대신하고 묘지에도 착해서 산신제는 도묘로 대신하고 하관하고 성토제는 하관 예절로 대신하고 집에 돌아와서 반원제는 연도로 바꾸어 놓은 것으로 알고있다. 이렇게 해서 외인상주를 이해시키게 된다.
장례물품에 대해서도 양심껏 잘해주는 교우가 운영하는 장의사를 알선해주고 묘지도 좋은 곳을 알선해 주는 등 상가를 돌봄에 신경을 쓰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주들은 처음 당하는 일이고 슬픔에 잠겨있는 처지나 장례식 절차를 생각할 여유도 없고해서 호상이나 친척들이 돌보기도하고 대세자 가정일 경우 교회식 절차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만약에 장의사에서 잘못하여 욕을 먹게 되면 교우들이 열심히 봉사해준 보람도 없고 전교에도 지장이 있다고 본다. 장의사는 어디까지나 이권문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의 봉사활동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또 어떤 본당에서는 입관예절을 한쪽에서 입관하는 동안 한쪽에서는 입관예절을 끝마치기도 한다. (성영을 바꾸어 보는 정도) 그것보다는 수의를 입히는 동안은 성가 정도 부르고 시신을 관에 모시어놓고 (얼굴도 가리지말고 여자일 경우 미사보를 씌우고 손에는 묵줄을 쥐어준다) 뚜껑을 덮기전에 가족들은 초에 불을 켜들고 관을 중심으로 상주와 친척 교우들이 둘러서서 입관예절을 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입관예절도 성영을 바꾸어 보는 정도로 끝마치는 것보다 우리는 항상 시신(고인)앞에 서게 되면 죽음에 대해서 묵상하게 된다. 먼저 성경구절이라도 낭독해 주고 죽음에 대해서 묵상을 하며 자유기도를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리고 성영으로 끝마치고 상주로부터 모든 가족들에게 성수를 치게 된다. 그리고 교우들은 교우대표가 성수를 칠 때『망자 편안함에 쉬어지이다』라고 하면 교우들은 일동이 함께『아멘』하면 된다고 본다. 그후 관뚜껑을 덮고 결관하는 동안 성가를 부르는 것도 좋다고 본다. 이렇게 경건하고 엄숙하게 상가를 잘 돌보는 것이야말로 전교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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