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일 미사때 일이다. 새성당 스테인드글라스의 오색 찬란한 빛 가운데서 드리는 미사여서인지 이전보다는 미사에 참여하는 신자수가 부쩍 많이 는것 같다. 인간은 환경의 동물이라고도 하였는데 맞는 말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상가건물에서 전세방살이를 하다 서구식으로 잘 가꾸어진 곳이 되고보니 이제는 미사의 맛(?)이 난다느니 미사를 드리는 기분이 난다느니 하니 말이다. 나 자신도 갑자기 부자가 된 듯한 기분으로 마음이 흐뭇하고 뿌듯하다.
성찬예절에 들어가면서 신부님의 음성이 어딘지 모르게 약간 불안해지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 양떼들을 돌보시면서 새 성당을 짓느라고 심혈을 기울인 것은 이루 말할 수 가 없다. 그다지 강인한 성격이 아니면서도 오로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제의 사명을 다하시느라고 많은 괴로움과 좌절, 눈물이 있었으리라. 영성체후 신부님은 우리들의 그간의 노고와 협조에 대해서 감사하는 인사말씀에 뒤이어 30분간 신상발언을 하셨다. 신자들이 뒤에서 사제들에 대해 쑥덕공론을 일삼는 경우를 말씀하셨다.
모든 것을 신부님 한분에게만 의지하고 책임을 전가한채 곧잘 방관만 하고있는 우리들이 태도가 옳은 것인지를 한번 반성해볼 일이다.
하느님에게 순결을 맹세하고, 하느님을 위하여 이 땅위에 고귀한 생명을 바치고있는 사제들을 우리가 사제로서 섬기기 이전에 같은 인간으로서 형제로 사랑을 나눠야하지 않겠는가. 성직자로서 그분들만이 지니고 있는 고뇌ㆍ고독감ㆍ애로ㆍ인내심 등을 우리들은 깊이 이해하고 동정하고 위로하여야 되지 않겠는가. 우리들은 우리들자신에게 돌을 던져야 마땅하다.
신부님 우리 신부님! 용기좀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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