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길을 가다가 ㅅ성당을 지나치는 일이 있었다. 들어가서 기도하고 싶은 충동으로 문을 밀었는데 잠겼다. 순간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조용필이 부른 「창밖의 여자」가 아니라 「창안의 예수」가 되어서 안아볼 수도 없고 예수님의 체온을 느낄 수도 없는 안타까움으로 성당문 창을 통해 감실 속의 예수님을 물끄러미 바라보고는 발길을 돌려야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먼 발치에서 바라만 볼 수 밖에 없는 아픈 순간과 뭐 별다를 바가 없지 않나싶었다. 또한 내가 예비자 였을 적의 일이다. 당시 차를 타고야 갈수 있는 먼 성당을 다녔다. 집에서 책을 보다말고 갑작스레 예수님 보고싶어서 허겁지겁 차를 타고 갔다가 문이 잠겨 있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던 일이 있다. 그때는 물론 밤이어서 또 작은 설날이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낮에도 잠겨있는 성당 문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물론 전문적인 성당 도둑으로 인해 피해를 본 성당이 많다는 것은 신문을 통해 알고 있지만 우선 신앙이 믿음에서 부터 출발한다면 예수님을 믿는 마음으로 사람도 한번 믿어 봤으면 좋겠다. 속고 또 속는 일있어도 신자이기에, 일단 가정 주택이 아니라 예수님이 사시는 성당이기에 문은 언제나 홀짝 열려서 모든 이를 다 포옹할수 있는 자세가 되어야 하지싶다. 도둑이 판치는 세상이라고 꼭꼭걸어 잠겨지는 일반주택에다 성당문까지 잠겨진다면 이웃에 복을 전하는 일은 없어져 버리지 않을까. 성당은 모든 주택의 모범이어야 하고 그리스도인은 비그리스도인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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