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주교회는 창설 2백주년을 기념하여「이땅에 빛을!」이란 기치아래 5년간 계획된 일들을 지난해 12월 1일로 일단 마무리지었다. 40년가까운 분단국인 한국땅에 유사이래 처음으로 교황방문과 1백 3위란 많은 순교자의 시성식을 현지에서 갖는 등 전세계에 한국과 한국교회 2백주년을 크게 선양하였다.
여기 2백주년을 맞아 한국천주교회가 치른 일들 중 아쉬웠던 일들과 숙제들을 또한 생각해 본다.
4개 집행위원회의 모든 업무도 사목적이며 열성적이고 또한 선교적이어야 했다. 행사위주에서 기본정신을 되찾아 정신운동위가 2년이나 뒤늦게 출발했고 행사와 기념사업의 업무한계와 특히 기념사업위의 문화사업관계로 명칭이 두번씩이나 바뀌었다. 각 위원회의 업무에 있어서도 기념사업위의 6대 주관사업 중 시성추진 맹인 무료개안시술 성가집 편찬만이 끝마무리가 되고 나머지는 주교위에 이관될 뿐아니라 특히 전국적인 기념건물(성당회관기념관)이 전무한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예산관계라면 5개년 계획이나 10개년 계획이라도 있어야 했다.
교구나 단체에 일임하여 다만 공인 혹은 장려사업에 그친 것은 아쉬운 감이 든다. 그것도 대구대교구의 기념성당、서울대교구의 서소문 당고개 성당、복지회의 새남터 성당、교회사 연구소의 기톨릭사전 및 기념논문집 등이 고작이 아닌가싶다.
정신운동의 그많은 홍보교육자료도 얼마나 말단에 까지 고루 배부、참가시켰는지 의문이며 그 효과도 미지수이다. 대내적 신앙쇄신의 기여도와 더우기 대외적으로 이 겨레에 그리스도를 적극적으로 전하지는 못하였다고 생각된다.
행사위도 교황의 사목방문과 국민초청 예우문제뿐만 아니라 지방 방문에 어느 정도의 기본정신이 구현되었는지도 아쉬운 일이었고 또한 시성식에 참가한 국내외신자들에게 기념상본、기도문、기념성가 하나 못나누는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사목회의위원회의 교구사목회의의 성과와 전국회의와의 관계는 숙제일 뿐이다. 또한 12개 의안마다 별도의 「제안사항」첨부는 무엇을 말하는지! 종신부제직수여、교구평신도국설치、토착화를 위한 각종전례개혁、교구사제교류、사회교리연구소 설치 등 구체화된 한국천주교지침서나 안내서는 생각도 못하고 실천과정에 대한 방안도 없이 많은 문헌만을 남기고 그 관리와 행사권 등 제반책임을 주교단에 인계하고 끝을 맺는 큰 숙제만을 남겼다.
또한 수교단의 의안처리에 대한 어떤 시사의 담화문 하나도 없었고 2백주년 기념폐막미사에서『지금부터 우리 모두가 참된 생활、진실을 찾고 있는 이땅의 겨레에게 빛이 되어야 한다』고 주교회의 의장이 말했을뿐이다.
또한 주교단은 85공동교서로 「증거의 해」임을 공포하기만 했다. 또한 작년 6월 27일 정신운동위의 『2백주년 이후 한국천주교회 진로결정을 위해 초교구적 사목연수원과 선교연구원 설립이 시급함을 주 교회의에 건의한바 있으나』북한선교만이 베네딕또회 아빠스에게 위임되었을 뿐이다. 더우기 주교회의 선교위원회 설치문제(교황청 성직자성성훈령)는 언급조차 없다.
이 겨레는 아직도 요전교국(4천만 인구에1백70만 신자)이고 사목보다 전교가 우선 되어야 한다.
3세기 이 겨레의 복음화의 시대적 중책이 주교단에 위임된 이상 주교단이 이일을 처리해야 할 것이다. 주교회의 사무처를 대폭 강화하는 것도 한 방안일 수 있고 전국 14개교구의 부교주장들을 기용하는 것도 한방안일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하는 관객이 다 해산하기 전에 막을 올리고 총 출동하여 복음화의 실현을 이 겨레앞에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복음을 증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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