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수많은 어려움들이 사라지고 즐거움이 가득찬 새 해가 되길 기원한다. 특히 소외된 이들과 억압받고 핍박받는 이들이 위로받는 한 해, 형제애를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제48차 세계평화의 날(1월 1일) 담화에서 “인간의 인간에 대한 착취는 존중과 정의와 사랑으로 인간관계를 맺어야 하는 우리의 소명과 친교의 삶에 심각한 해악을 끼친다” 강조했다.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형제자매입니다.’ 담화의 제목이다. 이는 타인의 기본권을 유린하지 말고 ‘형제애’를 회복하라는 뜻이다. 타인의 자유와 존엄을 무시하지 말고, 사랑과 배려로 함께 하라는 말이다.
노예노동을 하는 미성년자,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미성년자, 불법체류자, 강제 혼인에 내몰린 여성, 인신매매 대상이 되는 이들, 테러집단에 납치된 이들….
우리 주위를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노예살이와 다름없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이들에게 주님의 사랑과 자비를 전해야 한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형제애를 드러내야 한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신년 메시지에서 “주변의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로하고 기도해주며 그들과 함께하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며 “그래서 온 세상에 주님의 평화가 흘러넘치는 한해가 되길” 소망했다.
정의에 바탕을 둔, 사랑이 함께 하는 평화. 이것이 주님의 평화다. 올 한 해 모든 그리스도인은 형제애를 실천해 이러한 평화가 구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형제자매가 사랑속에서 친교를 나누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세상속으로 더욱더 확장될 수 있도록 하자. ‘복음을 듣고 회개하라는 부르심에 응답하는 이는 누구나 예수님의 형제’라는 말씀을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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