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사목국이 최근 발표한 1983년도「예비자교육 종합보고서」는 전국적으로 엷은 충격과 함께 큰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그것은 예비자문제에 관한 전국 어느본당 할것없이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자가 중도에 탈락하는 경우는 어느본당 예외없는 다반사지만 그 원인과 숫자ㆍ 시기 등을 교구차원에서 비교적 정확하게 통계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미 본보에 보도된 내용이지만 서울 대교구내에서 1983년 한해동안 예비자로 등록된 전체인원은 4만 1천 6백 53명인제 이중 25.6%에 해당하는 1만 6천 67명이 중도탈락했다. 백분율로 보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실지로 4명중 1명이 탈락한 것은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중도탈락자들의 변을 들어보면 전체의 22.4%가「실망」과「흥미잃음」이고 31.3%는 「원인불명」으로 나타났다. 그외「거정관계」(17.8%)「이사ㆍ 전근」(9.5%)「직장 관계」(13.4%)、 「기타」(5.8%)등이다.
여기서 중도탈락의 책임소재를 구태여 따져본다면 가정관계나 이사ㆍ 전근 및 직장관계는 예비자 본인에게 탓을 올리수 있겠으나 실망과 흥미잃음에 대해서는 교회가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
구도자들이 무엇때문에 실망하고 흥미를 잃게 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수 없으나 「실망」과 「흥미 잃음」사람이 전체 탈락자 1만 6천 67명 중、천 5백 99명(22.4%)을 차지하고 있음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를 다시 세분해보면「흥미잃음」이 2천 6백 83명(16.7%)이고 「실망」한 사람이 9백 16명 (5.7%)이나 된다.
이러한 숫자는 예비자의 56.5%가「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하여」(34.0%)、 「천주교리를 알고 싶어서」(22.5%)자발적으로 교회를 찾은 사람들이었음을 감안하면 교회의 뼈저린 반성이 있어야겠다. 잃어버린 양한마리를 찾아나서지는 못할 망정 제발로 우리를 찾아온 양들을 오히려 내쫓은 꼴이 아닌가? 새봄과 더불어 교회를 찾는 금년도 구도자들에게는 적어도 「실망」만은 안겨주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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