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문턱 좀 없애라″ 고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친구여
정말 우리들에겐
문턱이 너무나 많습니다.
힘 들고
고달픈 세상
오늘도 먼길을
돌아 돌아
가까스로 문턱을 딛고
문을 두드리건만
육중한 철문은
굳게 닫히고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이제
마지막 남은 한조각 빛살을
어디서 찾아야 합니까?
허울좋은 간판만
걸지 말고
두드리는 자에게
문을 여십시오
문을 여십시오
Ⅱ----
문,
문,
문,
미친듯이 두드리고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문
두드리다
두드리다
되돌아서는
문.
영원
무한한 사랑으로
이어지는 문은
없,을,까…?
문,
문,
문,
또 다른
무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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