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4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이다. 아기 예수가 동방박사들을 통해 ‘메시아’ 임을 드러낸 사건을 기념하는 날이다. 즉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이 전 세계에 공적으로 보이심을 경축하는 의미라 하겠다.
‘공현’(公現)은 그리스어 ‘에피파네이아’ ‘테오파니아’의 ‘출현’을 의미하는 것으로 동사 ‘에피파이노’에서 파생된 것이다. 에피파이노는 ‘드러나게 나타나거나 밝혀지는 것’ 또는 ‘스스로 드러내는 것’ ‘유명한 존재로 나타남’ 등의 뜻으로써 곧 ‘왕이나 황제의 오심’과 관련된 의미를 지닌다.
전례학자들은 “성탄과 마찬가지로 강생의 신비를 고유 주제로 다루고 있지만, 예수 성탄 대축일이 하느님 아들이 보잘 것 없는 인간으로 태어난 강생의 신비에 더 치중되고 있는 반면 주님 공현 대축일은 어린 아기의 신적 차원에 시선을 두고 세상에 밝게 나타났음에 비중이 두어 진다”고 해설을 덧붙인다.
예수님께서 세상 안에 처음으로 존재를 알리신 ‘빛과 계시의 축일’로도 불려지는 주님 공현 대축일은 구원의 뜻이 어느 한 민족 백성 시대에 머물지 않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전해짐을 드러낸다는 면에서 성탄시기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이날 전례 주제도 ‘그리스도께서 이방인의 빛으로 널리 알려진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구세주 탄생을 알리는 베들레헴 별빛이 그리스도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온갖 어두움 속에 처해있는 모든 이들에게 구원 진리의 빛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동방박사처럼 극심한 세속적 상대적 물질적 풍조 속에서 이를 거스르는 이 시대의 진실한 별을 찾는 식별을 청해야 한다. 아울러 그 구원의 빛을 따라 세상 속의 더욱 진실한 빛으로 살아야 하는 숙제를 우리는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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