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봄소식과 함께 대학이 개학하고 높은 경쟁율을 뚫고 새로 대학생이 된 장한 젊은이들에게 축하를 보낸다. 아울러 우리 가톨릭 대학생들에게 3백년대 교회를 짊어질 역군으로서의 기대와 함께 당부하고 싶은게 있다. 대학생은 이제 생각하는 힘과 판단력에 있어서 성인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기위해 준비하는 단계다. 희망을 가지고 자유를 향유하며 이미 형성된 자유의지와 이성에 의한 자기결정의 책임과 어려움을 체험하게된다. 장차의 생활에 있어 전시간을 돈버는데 소비하지 않으면 안되는 오늘의 현실을 볼 때 대학생활은 지성의 덕과 성숙된 판단력과 힘을 준비하고 형성하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인것이다. 그러면서도 지성인은 이 시대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나눌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위해서 가톨릭 지성인은 가톨릭교회의 교의와 사상에 입각한 지적훈련에도 등한히 해서는 안된다. 우리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특은(카리스마)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쓰지않으면 안된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 모두가 대학생같지만 아직도 대학진학율은 15~20%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대학생이 되었다는것 자체가 선택되었다는 뜻이다. 하느님은 더 많은것을 주시면 그 갚음을 더많이 요구하신다.
이러한 소명을 다하기위해서 가톨릭 대학생들은 순수 지식과 우주적 지식의 양자에 다 관심을 가져야 할것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의 전문인으로서의 바탕을 닦기위한 전공분야 뿐만아니라 일반철학 윤리학、정치철학、문화사 등은 물론이요 그의 과학ㆍ역사ㆍ문학ㆍ예술 등 각자의 취미와 소질에 따라 적당한 과목을 선택적으로 공부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런 것들은 자기 전공분야의 지식을 보충하는데도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실사회는 비가톨릭적 또는 반가톨릭적 사상과 이론이 오히려 득세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상황속에서 이땅에 가톨릭문화를 꽃피우기 위해서는 오늘의 가톨릭 대학생들은 이점 특별히 유의해서 선별적으로 공부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지성적인 악마의 세력과 대항하는데 있어 교회의 믿음직한 군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침내 가톨릭 대학생들은 현세적 욕망을 초월하는 더 높은 이상에다 인생의 목표를 두기바란다. 인생의 진정한 행복은 진ㆍ선ㆍ미에 있음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그보다 더높은 차원의 행복은 비로 성(聖)에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그리스도에게서 배웠고 지난 해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성하의 표정에서 읽었고 또 마더 데레사를 통해 보고있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한 가치、변하지 않는 가치、영원한 가치임을 깨달아야 할 것이고 이러한 가치관으로 충만한 사회를 건설하는데 가톨릭지성인으로서의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새로 입학한 우리 가톨릭 대학생들에게 거듭 입학을 축하하면서 공부에서뿐 아니라 언행과 친구간의 사귐에 있어서도 모범이 되기를 바라며 언제나 진리의 근원이신 하느님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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