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오후 3시 대구 가톨릭문화관 3층강당에서는 오랫만에 주교와 대학생 및 젊은이들과의 대화의 자리가 마련됐다.
의대를 포함、각 단위대 대표자리와 본당 대학생회 젊은이협의회 산하 대표 등 40여명은 오늘날 젊은이들이 겪고있는 아픔ㆍ고민을 털어놓으면서 교회장상으로부터 명쾌한 대답을 듣고싶어 했고 뚜렷한 방향제시를 원했다.
좀처럼 마련되기 힘든 자리인만큼 설레임과 조금은 경직된 분위기속에서 두시간 반 동안 대화는 오고갔다.
학생들은 자신들의 입장을 설명했다. 본당교리교사와 대학생회의 마찰、모일려고 해도 모일 장소가 없고、모여도 공동대화가 없고 지도자가 없고 재정적으로도 부조하다는 등 늘상 해온 불만을 먼저 털어놨다.
주교는『대학생의 학생회 활동기간이 너무 짧고 1년이면 거의 모든 얼굴이 바뀌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학생회가 정말로 재미없고 별볼일 없는 단체인가、무엇을 위한 학생회인가』반문하면서『요즘 학생들은 깊이 생각하고 고민하기보다는 저절로 뭐든지 얻으려고、쉽게 찾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관심이 초점은 가톨릭 학생들의 對사회참여 문제였다.
과연 어디에 사회운동의 방향을 맞춰야하는지의 학생들의 질문에 대해 주교는『내가 사는게 바로 현실문제이기에 다급한 것은 바깥세상일이 아니라 바로 내문제이고 남을 사랑하기 위해선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부터 올바로 정립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또『학생들 사이에 사회참여문제가 유행처럼 번져있어 안하는 학생들이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고있는데 가톨릭학생회는 일반학생회와 다르기에 이런 것을 모방해서는 안되고 신앙의 기준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회정의가 개개인의 신앙의 성장없이는 가능할 수 없다는 주교의 입장과 개인의 신앙도 하느님과의 인격적인 관계에서 뿐아니라 사회ㆍ정치의 맥락안에서 이뤄져야한다는 학생들의 견해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었다.
시원한 결론이 나오지못해 아쉬웠지만 하루 아침에 모든게 이루어질수 있겠는가. 일단 교회장상과 젊은이들과의 만남을 시도했다는데 큰뜻을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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