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과 법인이 기부한 돈은 2012년 기준, 11조8000억 원으로 국내총생산(GDP) 0.9%를 차지한다. 1.8% 수준인 미국인과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지만, 한국인들의 기부 의식이 그리 활발하지 못한 면을 드러내 준다.
대체로 전문가들은 한국인의 기부 형태가 일회적이고 감정적이라고 밝힌다. 연말이든 언제든, 특정한 때에 한 번 성금을 내면 잊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삶 속에서 기부와 나눔이 생활화 되고 있지 못함을 지적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부는 많은 돈을 기부 해야만, 전 재산을 한꺼번에 내 놓아야만 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특히나 신앙인들에게 자선은 그리스도인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권리다. 신앙인들이 나눔에 대해 더 인식을 높여야 할 이유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들어 교회 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노력들이 전개되고 있다. 본지 보도에서처럼 금전으로 후원하는 방법 외에 각자가 지니고 있는 다양한 재능을 통해 남을 돕는 재능기부 통로도 마련돼 있고 지인들에게 나눔 기회를 선물하는 방안도 있다.
금연 외국어공부 다이어트 등 많은 이들이 다양한 신년 계획을 세우는 요즘이다. 신앙인들이라면 그러한 실천 계획들에 앞서 이웃과의 ‘나눔’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작은 실천이라도 꾸준히 지속하는 계획이 준비돼야 할 것이다.
나눔은 사랑의 구체적인 표현이면서 또 성체성사의 나눔을 실제적으로 실현하는 방법이다. 어느 한 시기에 펼치는 이벤트가 결코 아니다. 그리고 그 때는 바로 지금이어야 할 것이다. 작은 실천에서 시작되는 나눔과 기부 계획이 을미년 벽두 우리들 계획의 1순위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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