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쁜 소식이다. 서울 동성고 예비신학생반 학생들이 가톨릭대 신학과에 대거 합격했다고 한다. 정시모집 합격자 21명 중 18명이 동성고 예신반 출신으로 근 86%에 달한다. 고3 예비신학생들의 대신학교 합격 인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이번 결과는 참으로 고무적이다. 박수를 보낸다. 체계적인 사제 성소자 교육 및 관리의 모범이 될 것 같다. 인천가톨릭대 신학과에 합격한 평양교구 신학생 8명 중에도 동성고 예신반 출신이 7명이라고 한다.
동성고는 2010년 자율형사립학교로 전환하며 11학급 중 한 학급을 예신반으로 편성했다. 담당 신부와 함께 생활하는 기숙사, 지도 신부와 매일 아침 미사 봉헌, 담임교사의 인성과 지성 교육, 지도 신부와 면담을 통한 사제 성소의 정체성 확인, 동성고 예신반 교육 프로그램 중 일부다. 소신학교와 운영 체계와 비슷하다. 그래서 결과가 좋은지는 당장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희망을 볼 수 있다.
여러 교구는 기존 예비신학생 제도를 대체할 방안들을 마련하고 있다. 담당신부와 합숙생활을 하는 기숙사형 소신학교를 도입한 교구도 있다. 소신학교 제도와 유사한 예비신학생 양성 체계를 갖추려는 교구들이 늘고 있다는 말이다.
1971년 성신중학교 폐교, 1983년 성신고등학교가 폐교됨으로써 소신학교 교육과정은 한국교회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점차 드세지고 있는 세속의 물결, 이로인해 심화되고 있는 사제 성소자의 양적 질적 저하를 해소하기 위한 교회 노력이 필요하다. ‘소신학교 부활’이 그 대안이라고 단언할 순 없지만 동성고 예신반의 이번 결과는 분명 또다른 좌표임에 틀림이 없다. 동성고 예신반이 한국 교회안에서 중요한 성소 못자리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하며 이번 쾌거에 다시한번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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