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한림 주교는 지난해 한국인 이민자 사제로는 처음으로 주교(아르헨티나 산 마르틴교구)로 임명돼 교회 신문과 잡지 등에 여러 차례 보도되면서 한국 신자들에게 친숙한 이름이 됐다.
한 교회 잡지에 실린 문한림 주교의 인터뷰 기사에서 그가 주교가 된 이후에도 이전과 다름없이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한 적이 있다.
기자는 언론 매체를 통해서만 알아왔던 문 주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남미에서 활발히 운용 중인 새 복음화를 위한 포괄적 시스템 ‘시네’(SINE, Systematic Integral New Evangelisation) 프로그램을 인천교구에 소개하기 위해 1월 26~30일 강화도 갑곶순교성지를 방문한 자리에서였다.
기자는 인천교구 사제들에게 ‘시네’ 소개를 마친 문 주교와 점심식사를 함께하게 됐다. 손수 식판을 들고 기자에게 다가와 “여기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는 문 주교의 모습이 당황스러우면서도 일면 친근하게 다가왔다.
‘시네’를 남미 아르헨티나에 가장 앞장서 적용한 문 주교는 ‘시네’를 접한 신자들이 하느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자신이 주임으로 있던 본당들에 ‘시네’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런 문 주교에게서 강한 인상을 받은 것은 “나는 하느님밖에 모르고 신자들에게 그 하느님을 ‘시네’를 통해 전하겠다”고 말하는 확신에 찬 모습 때문이었다. 문 주교는 언론 인터뷰를 할 때마다 자신을 통해 하느님이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해오고 있다.
‘묻혀 있는 보물’인 시네 보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다짐속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사목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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