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은 제23차 세계 병자의 날이다. 이 날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지난 1992년 고통받는 모든 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을 지지하고 격려하기 위해 제정했다. 특히 루르드의 성모 발현을 기념하는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에 지내는 이 뜻깊은 날은 올해로 23주년을 맞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날을 맞아 담화를 발표하고 눈먼 이에게 눈이, 다리 저는 이에게 다리가 되어줄 것을 다시 한 번 당부했다.
교황은 특히 ‘형제자매를 섬기는 것’이 바로 슬기로운 ‘마음의 지혜’라고 지적하면서,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고통받는 이들을 향해 그들과 연대를 이뤄야 한다고 구체적인 봉사를 권고하신다.
의과학의 눈부신 발전과 물질적 풍요를 통해 인류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질병 퇴치에 있어서 놀라울 만큼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이러한 과학과 문명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구촌에는 그 혜택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수많은 인구가 질병과 기아, 온갖 종류의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교회가 지내는 세계 병자의 날은 바로 이처럼 고통 중에 살아가는 이들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들을 직시하고 모든 이들이 이들과 함께해야 한다는 소명을 다시 한 번 되새기는 날이라고 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담화에서, 욥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주는 물음, 즉 고통과 고난의 의미에 대한 의아함은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며 그것은 곧 ‘연대’라고 말했다.
오늘날 교회가 공동체적으로, 또한 개인적으로 병자의 날이 주는 의미를 살아가려면 사랑으로 이어지는 ‘연대’의 정신 속에서 참된 봉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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