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토요일 의정부교구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봉헌되어 온 ‘한반도 평화와 통일 기원 토요기도회’(이하 토요기도회)가 100회째를 맞았다.
토요기도회는, 온갖 감시와 탄압에도 불구하고 지난 1982년 9월 옛 동독의 라이프치히에서 진행된 ‘월요기도회’의 선례를 본보기로 삼아 마련됐다. 당시 니콜라이 교회에서 매주 월요일마다 열린 기도회는 ‘칼을 쳐서 쟁기로’라는 슬로건 아래 연약한 기도의 촛불을 이어오다 독일 통일의 물꼬를 튼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 3월 2일부터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봉헌되기 시작한 토요기도회에는 매주 100명이 넘는 이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이 가운데 40여 명은 거의 매주 성당을 찾아 이 땅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두 손을 모으고 있다. 북녘땅을 지척에 둔 ‘참회와속죄의성당’에서 기도를 바치다 보면 마음이 정화되고 평화에 대한 영성이 깊어지는 것을 느낀다는 게 참가자들의 하나같은 반응이다.
반세기가 훨씬 넘게 헤어져 살아온 우리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심이다. 기도하지 않으면 평화는 ‘깨어지기 쉬운 그릇’이 되기 쉽다.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먼저 용서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평화와 화해를 위해 참된 기도를 바치기 힘들다. 이런 의미에서 토요기도회는 남과 북의 화해에 앞서 우리 주위에 있는 이웃들을 용서하고 화해하는 기도의 장이 되어왔다.
특별히 올해는 광복 70주년이자 남북 분단 70년이 되는 해다. 통일을 외치기에 앞서 기도를 통해 화해와 일치를 바라야 한다.
월요기도회가 독일 통일의 도화선이 된 것처럼, 기도가 바탕이 된 토요기도회가 우리 민족 사이에 가로놓인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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