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아버지는 개신교 교회의 장로를 맡고 계신다. 처음 친구의 사연을 들었을때 어떻게 장로인 아버지가 친구와 동생 아들 두 녀석이 어머니를 따라 성당에 나갈 수 있도록 허락하셨을지 궁금했었다. 그런 궁금증도 잠시 친구의 아버지는 성당에 가족이 함께 와야하는 행사가 있을 때는 성당에 오셨었고, 반대로 어머니와 친구 형제는 아버지가 다니시는 교회에 가족행사가 있을때면 기꺼이 함께 했다.
이처럼 한국교회에는 아직도 많은 짝교우들이 존재한다. 배우자가 타종교를 믿거나 무교인 사람들. 믿음이 있기에 자신의 고귀한 신앙을 지켜나가고 노력하고 있는 그들을 위해 기도 중에 기억하고 싶다.
“저희 남편은 성당에 대해서 호감은 있는데… 제 말은 도통 듣지를 않네요. 예전에 성당에 억지로 데리고 갔다가 상처를 받았다나….”
지난달 반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다. 타지역에서 이사 온 자매님인데 짝교우란다.
이날 반모임은 어찌하면 자매님의 남편을 성당에서 인사하며 지낼 수 있을까 모두가 머리를 싸맸다.
각 본당에서는 이웃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신자들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낯선 이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요셉과 마리아는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성가정을 꾸렸다. 예수님께서도 좋은 양부모 밑에서 성장했다. 가장 작은 교회라는 ‘가정’. 믿음 하나로 열심한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짝교우들에게 이제 함께 기도하고, 함께 선행을 배풀 짝이 필요하지 않을까.
처음 보는 이들에게 선교하기 앞서 우리 이웃에 있는 짝교우 배우자들에게 반갑게 인사하고 웃는 얼굴로 선교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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