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 베이징(北京)의 한인촌으로 불리는 왕징(望京)에 다녀왔다. 오랜만에 그곳의 지인들을 만나 식사도 하고 술자리도 가졌다. 회사 업무와 관련한 일도 처리했다. 올해 6월에 있을 서울 국제 도서전에 출품할 책과 관련한 상황을 중국 쪽 실무진과 만나 토론도 했다. 모두 바쁜 일정인데도 불구하고 환대해 주었다. 반가운 모습으로 즐겁게 2박3일의 일정을 마치고 무사히 귀국했다. 그곳에서 만난 언론인들과의 대화도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
우리나라의 현지 특파원은 물론이었고 중국 언론인들과의 만남은 좀 특별했다. 변화하는 중국의 기상도를 엿볼 수 있었다. 또 중국에서 오랫동안 중국 차 강의를 하는 윤 선생도 만났다. 이어 그분의 자그마한 다실에도 방문했는데 은은한 향기와 더불어 곳곳에 중국의 푸얼차, 꽃차, 설차 등 온갖 진귀한 차들이 진열돼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곳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이 모이는 작은 사랑방 역할을 하는 장소였다.
윤 선생이 다실을 찾아온 여자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이분도 우리 교우입니다. 저분도 교우고요”라면서 여기 원장님이 신자라 문 앞에는 성모상도 있다고 전해줬다.
밖으로 나가보니 정말 성모님께서 수줍은 모습으로 빙그레 웃고 계셨다. 작은 성모상이었지만 왠지 가슴이 뭉글했다. 마음속으로 성모님께 인사하며 얼른 허리 굽혀 절했다. 내 마음이 문득 밝아졌다. 그 순간 성체께서 세상 곳곳에 현존하신다는 피정 때 말씀이 기억났다. 그러자 성모님 역시 세상 곳곳에 존재하신다는 현실이 내 가슴에 와서 깊숙이 꽂혔다. 하느님은 찬미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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