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이 시작되는 2월 18일 재의 수요일부터 올해 사순절이 시작된다.
재를 받으며 다시 참회의 사순시기를 맞게 되는 것이다. 이 시간은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가야 할 운명을 타고난 우리들에게, 참 삶의 길에서 이탈하지 말 것을 일깨워 주는 은총의 시기다. 그만큼 회개와 참회의 시간이요, 또 부활을 준비하는 희망의 때라고 할 수 있다.
그처럼 사순절에는 통상적으로 해 왔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른 삶의 방식이 요구되고, ‘회개’ ‘보속’ ‘단식’ ‘자선’이라는 단어는 신앙인들이 가장 많이 접하는 단어라 할 수 있다. 교회 역시 이 정신에 따라 신앙인들이 특별히 사순시기에 고통과 어려움에 놓여 있는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하길 호소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 사순 담화에서 강조한 것은 ‘무관심의 세계화’다. “그리스도인들이 맞서 싸워야 할 가장 시급한 난제”라고 했다. 이 무관심은 “우리가 잘 지내고 편안할 때, 곧잘 다른 사람들의 문제와 고통 그들이 당하는 불의에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지적됐다.
오늘날 시대 안에서는 부의 양극화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 속에서 부정의와 물질, 영적인 결핍으로 수많은 이들이 고통받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구체적 실천사항으로 “기도와 함께 자신을 벗어나 더 큰 사회의 생활에 참여할 것”을 격려했다.
교황의 말대로, 무관심을 극복한다는 것은 ‘가난한 마음’이 되어 우리 자신이 가난하다는 것을 깨닫고 다른 이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다.
재의 수요일을 맞으며, 이번 사순절에는 교황의 권고대로 그간 무관심으로 잊고 지냈던 주변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가난의 시선을 두어보자. 물질이든 기도든, 작은 것이라도 나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적극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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