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 당신의 쉴 곳 없네 / 내 속엔 헛된 바램들로 당신의 편할 곳 없네 / 내 속엔 내가 어쩔 수 없는 어둠 /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 내 속엔 내가 이길 수 없는 슬픔 / 무성한 가시나무숲 같네 / …”
내가 묵상곡으로 듣기 좋아하던, 노래 ‘가시나무’ 가사 중 일부다.
예전에 성령기도회에서 함께 봉사하며 가깝게 지내던 어느 복음성가 가수인 형제가 이 노래를 아주 잘 불렀는데, 그가 기타를 치면서 부르는 이 노래를 들을 때면 깊은 묵상과 함께 마음이 겸허해짐을 느끼곤 했다. 그러면서 마음속으로 이렇게 기도드린 적이 있다.
그렇습니다.
내 속엔 지금 내가 너무도 많습니다.
내 속엔 내가 너무도 큽니다.
욕심도 많습니다.
미움도 많습니다.
질투도 많습니다.
분노도 많습니다.
남을 판단하고 비판하는 마음도 많습니다.
내 마음 속엔 지금 이런 것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께서 쉴 곳이 없습니다.
당신의 사랑, 당신의 기쁨, 당신의 평화가 머물 곳이 없습니다.
그러니 이젠,
내 속에 있는 나를 비우고, 나의 모든 교만과 아집을 죽이고, 나를 모두 떠나보낼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내 속에 가시나무숲 같이 무성한, 그 모든 악한 것들을 다 걷어 낼 수 있게 하여 주소서.
대신, 내가 모두 떠나 버린 그 빈자리에 당신의 사랑과 기쁨, 당신의 그 한없는 겸손함, 당신의 평화로 가득 채워 주소서
그리하여 당신께서 언제나 내 안에서 편히 쉴 수 있게 하소서.
쉴 곳을 찾아, 지쳐서 날아온 저 어린 새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좋은 숲처럼, 저 또한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좋은 숲이 되게 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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