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신자들은 주일 지키기가 쉽지 않아요. 사건이 터지면 아무래도 일에 충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경신실에서 매주 미사를 봉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대구지방경찰청 경신실에 모인 신우회원들 표정에서 들뜬 기운이 느껴졌다. 이곳에서는 2월 11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12시20분 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대구대교구 첫 경찰사목 전담 조재근 신부가 파견된 이후 매주 자신들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는 것에 기뻐하는 신우회원들. 비록 15명 남짓한 인원이 참례하지만, 누구 하나 흐트러짐 없이 미사에 집중하는 모습에서 영적인 간절함이 느껴졌다.
전국적으로 경찰 인력은 10만여 명으로 집계되고, 대구지방경찰청 소속만 500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적지 않은 규모임에도, 이들에 대한 사목적 혜택은 아직 부족하다. 경찰 신자들이 민생 치안과 봉사에 주력할 수 있도록 교회가 영적인 기운을 북돋워준다면 원활한 사도직 활동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미사 후 이어진 신우회원들과의 식사자리. 한 회원이 힘든 마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경찰직은 세상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이 없다면 이어가기 힘든 직업이에요. 그런데 언론을 통해 일부 경찰들의 잘못된 모습이 전해지기라도 하면 전체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집니다. 112로 신고 대신 욕설을 퍼붓는 분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참 속상하죠. 신부님께서 저희에게 힘을 많이 주세요.”
조 신부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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