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주교단의 교황청 정기방문 (앗 리미나) 이후 아시아 복음화를 향한 한국교회 역할이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보로 한국교회가 짊어져야 할 아시아 복음화 소명이 강조된 바 있지만, 7개월여 만에 만난 한국 주교단을 향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성(一聲) “순교자의 열정으로 아시아 교회의 빛이 되어 달라”는 당부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아시아 대륙은 교황과 교황청 입장에서 복음화 노력의 초점이 두어져야 할 특수한 지역이다. 세계 인구 60%인 40억 명이 살고 있는 광대한 규모의 대륙임에도 가톨릭 신자는 1억 4천만 명 즉 3%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필리핀을 빼면 1% 밖에 되지 않는다. 또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인구가 9억 명에 달한다. 기본적인 종교 자유도 억압당하는 곳이 많다. 남북 분단 상태로 지내고 있는 한반도의 평화 문제도 세계 평화라는 측면에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처럼 아시아 대륙의 처지는 모든 민족들의 참다운 발전을 추구하는 교회에 큰 과제를 부여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분단의 고통을 이겨내고 경제적 성장을 이룬 한국 사회와 역동적인 성장세를 일구고 있는 한국교회에 거는 교황과 교황청 기대는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창간 88주년을 맞아 본지는 아시아 복음화와 한국교회 역할에 대한 심층 기획을 마련했다. 보도된 내용대로 이제 한국교회는 보편 교회 기대에 따른 ‘아시아 교회 빛’으로의 역할이 어떻게 가능할지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아시아 복음화를 향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실현 가능한 방안들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그에 앞서 우선적으로 전제돼야 할 것은 무엇보다 우리 자신의 쇄신을 통한 가난한 교회로의 발걸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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