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사회적 약자’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된다. 사회적 약자라고 하면 어떤 사람들을 지칭하는 것일까? 해냄출판사에서 2011년 발간한 「청소년을 위한 사회학 에세이」에서는 이렇게 정의한다. ‘신체적·문화적 특징으로 인해 사회의 주류 집단 구성원에게 차별받는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사회적 약자라는 단어가 빈번하게 사용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사회 안에서 차별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일 것이다.
교회는 아주 오래전부터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시각장애인과 청각장애인, 한센병 환우 그리고 과부와 고아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그들의 고통에 함께 아파했고 눈물을 흘렸다. 최근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어주고 있다. 많은 이들은 자신의 생일에 노숙자들에게 깜짝 선물을 선사하고, 누구에게도 관심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 안아주는 교황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사실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기는 어렵지 않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좋은 벗이 될 수 있다. 그런 모습을 3월 26일 처음으로 봉헌된 서울대교구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미사에서 봤다. 평일 오후임에도 불구하고 300명이 넘는 이들이 미사에 참례했고, 핵 기술의 위험성을 알리는 교회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였다. 밀양 765㎸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공동대표 김준한 신부(부산교구)의 강론을 들으면서 내 일처럼 아파했고 눈시울을 붉히는 이들도 있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한 지금 이 시대에 누군가를 위해 눈물을 흘리고 기도하는 수많은 이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보였다. 아직 우리 사회는, 우리 교회는 사람냄새가 나는 곳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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