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뉴스에서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네 살배기 자녀를 둔 엄마가 발달장애 판정을 받은 아이와 함께 아파트에서 뛰어내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엄마 품에 안긴 아이는 살았지만, 엄마는 숨을 거뒀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판단해 버린 엄마의 잘못이 너무나도 크지만, 자살이라는 선택을 하게끔 만든 사회의 편견과 불투명한 미래는 엄마를 죽음의 문턱까지 친절히 인도한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들딸이 또래와 조금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차가운 편견 속에서 자라나고 커나가야 한다는 부담감, 죽음까지 생각할만큼 자녀를 위해서 늘 고민하고 걱정하는 그들을 보면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모습에 답답하기만 했습니다. 그들에게 위로의 말조차 꺼내지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것은 하자고 다짐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우리 자녀들 또한 그렇습니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우리 모두는 말로만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시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듭시다”를 외칠 것이 아니라 작은 실천이라도 하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
장애인에게 무조건적인 도움을 주자는 것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실천 말입니다. 또 피하지만 말고 먼저 손 내밀 수 있는 우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런저런 작은 배려 모두 못하겠다면 최소한으로 사회적 약자인 그들을 위해 마련된 ‘장애인용 주차구역’ ‘버스나 지하철의 장애인용 좌석’ 등은 그들이 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내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일일이 나열하지 않아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신앙인들이 먼저 나서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를 대신해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
더 이상 자녀들을 편견 없이 키우기 위해 외국으로 떠나는 장애아 부모가 없기를 소망해봅니다.
나부터 먼저 실천하겠습니다. 나아가 우리 신앙인들 모두가 솔선수범하여 양보하고 배려하는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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