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림은 그가 쓴「한국인」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상적으로 볼때 근대의 우리나라를 지배한 사상은 유교이다. 유교는 개인의 자유보다 권위를 먼저 앞세운 사상이라 하겠다. 유교에서 본 인간관은 하나의 독립된 인격자로 본 평등한 인간관이 아니고 종적 관계에서 본 불평등한 차별적 인각관계이다. 그곳에는 개성이 뚜렷한 자아의 존재를 인정함이 없고、양반과 상놈의 인간관계와 남자와 여자의 신분적 계급관계요、연장자와 연소자간의 엄한 상하관계요、아비와 자식간의 복종관계이다. 인간을 어떤 상하 지배ㆍ피지배의 관계에다두고 보지 않으면 불안한 생리였다.
▶이러한 유교적 사고방식이 아직도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고 우리 가톨릭 교회 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성직자와 평신도는 상하의 계급관계요 神師 또는 神父로 불리는 성직자의 절대 권위는 신자들 위에 군림했고 신자들은 순명이란 이름으로 복종했다. 이런 상황 아래서 평신도가 성직계급의 전문영역인 신학을 공부하기란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이었고 지금까지 교회는 평신도 교육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혹시 몇몇 평신도의 자발적인 연구에도 무관심 또는 냉소적이었고 심지어는 성직자들의 영역침해로 피해의식까지 갖기도 했다.
▶한편 개신교를 보자. 장로교는 1893년 한국에서의 선교정책 5개항을 채택했다.
①근로대중과 부녀자들을 먼저 전도의 대상으로 하고 차츰 상류층으로 올라간다
②한국인 교역자의 양성
③성경을 중심으로 한글문서운동을 통한 선교
④교회의 자급과 자치
⑤의료사업을 통한 선교 등이었다.
이러한 선교정책에 따라 한국 개신교는 처음부터 신자교육으로 모든 신자들이 자기가 처한 곳에서 선교할 수 있게 신앙적인 자치인을 양성한것이다.
▶이제 한국가톨릭도 선교 3세기를 맞아 광범하고 밀도있는 신자교육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늦었지만 지속적이어야겠고 더욱 확산되어야 겠다. 평신도운동이란 실력없이 저절로 되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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