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극 탈춤 사물놀이…
왜정 미군정 과도정부 경제개발정책으로 물밀듯이 들이닥친 외래문화에 의해 가려졌다가 60년대들어 대학 일부에서 고개들기 시작하여 70년대 전국 각 대학가에 확산、80년대에 대중화되고있는 우리의 민속놀이다.
예로부터 마당극이나 탈춤은 서민들이 양반들의 경직된 의식에서 비롯된 정치적 사회적 개인적 작태를 놀이를 통해 고발함으로써 서민으로서의 설움을 한공동체가 되어 진하게 다진「우리의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놀이를 통해 현실을 보고 해야할 바를 생각하고 의기(義氣)들을 다졌고 그 지독한 왜정하에서도 장터에서 판을 벌였다.
마찬가지로 70년대의 차단된 언로로 가려지는 진실들을 대학가에서는 민속놀이들을 통해 풍자적으로 고발했고 따라서 대학 탈춤반이나 민요연구반에 가해지는 모종(?)의 탄압도 심했다. 진실을 억압하는 기득권자들의 얄팍한 두려움 때문이라고나 할까.
지난 10일 제40회 근로자의 날을 맞아 전국각교구 JOC 연합회별로 펼친 잔치에는 예의없이 마당극이 등장했다. 80년대들어 대중화되고 있는 민속놀이가 교회에도 번지고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JOC(가톨릭노동청년회) 노동절행사에서는「노동자도 인간」이라는 인간선언、피 고용자가 받는 부당한 대우 등 현장근로자들의 한(恨)이 풍자적으로 표출됐다.
스스로 배우가 되고 현장의 체험을 현장의 언어와 몸짓으로 표현한 마당극에서는 배우도 울고 참석자도 울고 神父도 울었다.
더구나 특근 잔업으로 시달리다가 밤늦게 성당이라도 찾으면 성당문은 굳게 닫혀있더라는 대목에서는 모두들 숨을 죽일수 밖에 없었다.
어느 시점에 가면 교회도 마당극의 대상이 될지 모른다.
사람사는 세상에 꼭 좋은일만 있으리란 법은 없다. 인간자체가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미완성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구성원 각자가 안일과 자기보호 기복적 신앙에만 매여있지않고 매순간 순간 각성과 회개로 신앙을 행동에로 옮겨간다면 조금씩이나마 한계가 극복될 수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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