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가족과 이별해 배를 타고 다니는 직업도 때로는 보람을 느낄 떄가 있다. 며칠전 포르투갈의「세투발」이란 항구에 입항, 파티마 성지를 갈 수있었다. 내가 입항했던 곳에서 파티마까지 가려면 부산에서 대전 정도의 거리였지만 지루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수도인「리스본」을 거쳐 가는 도중에 창밖으로는 양떼들이 노는 모습과 포도밭의 풍경이 내다보였다.
그런데 어느 산골풍경이 비칠때 옆좌석에 앉아 있던 청년이『저기 보이는 성당이 천사들을 만났다는 아이들이 영세하고 기도한 곳』이라고 해서 나는 마음속으로 성호를 그었다. 조금 후면 도착할 것을 생각하니 이곳까지 올 수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신 주님께 감사할 따름이었다. 도착한 것은 오후 3시였는데 너무나 갈 곳이 많아서 시간관계로 우선 성모님이 나타나셨다는 동굴을 찾았다. 많은 신자들, 수녀님들이 기도하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와 이곳이 성전임을 알 수 있었다. 한국인은 나 혼자뿐이었다.
조금후 간 곳은 파티마 대성당이었는데 특히 제대앞의 오른쪽과 왼쪽에 프란치스꼬와 히야친따 형제가 안장되어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안내소에 갔더니 안내를 맡은이가 어느나라사람이냐고 묻길래 한국사람이라고 했더니 반가워 하면서 서랍속에서 한국어로 된 안내문을 내게 주었다.
언젠가 한국수녀님 한분이 오셔서 번역하신 것을 복사해 놓은 것이라고 했다.
다시 파티마박물관을 찾았는데 성모님을 처음보았다는 아이들의 모습과 여섯번의 기적이 일어난 모습들을 조각해 놓았다. 아직까지 그 아이들 중 한명이 현재도 생존해 있는데 포르투갈의「고임부라」에 있는 가르멜수녀원에 있다고 했다.
윤정오<부산시 남구남천동 148 삼익비취타운 208동 2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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