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가 지난 3월 5일자로 서울시로부터 시립양로원을 위탁받아 운영하게 됐다.
서울시가 국내 최대규모의 노인복지시설운영을 수녀회에 위탁하게된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직접적인 동기는 1982년도에 同수녀회에 위탁한「장애자 종합복지관」의 성공적인 운영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된다. 한마디로 서울시가 수녀회를 2년간 시험해본 결과 또다른 복지시설을 믿고 맡길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립양로원을 위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구나 수도회가 국가나 기업의 복지시설을 위탁받아 운영하고있는 예는 물론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975년 9월 샬트르 성바오로수녀회 대구관구에서 울산현대중공업 부속병원의 운영을 맡아 현재도 8명의 수녀가 봉사하고 있으며 역시 울산현대중학교 및 현대여고도 1978년 3월 개교때부터 同수녀회가 운영을 맡고있다.
그리고 대구대교구는 1981년 4월 1일부터 대구시로부터 시립희망원을 위탁받아 운영해 오고있다. 이들 기관들은 교회가 운영을 맡고부터 여러면에서 개선되고 좋아졌다는 평을 듣고있어 여간 다행한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교구나 수도회가 국가 혹은 기업의 복지시설을 수탁운영하고있는 것은 퍽 고무적이고 바람직한 일로 볼수있다.
우선 국가나 기업이 교회가 갖고있는「사회복지 자산(資産)」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복지사업을 성공적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정ㆍ인력ㆍ기술 등 세 요인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3요소중 어느 하나가 결핍돼도 원만한 복지사업은 기대하기 어렵다.
바로 국가나 기업이 교회에 운영을 위탁하는 것은 교회가 재정은 없지만 교회정신에 투철한 인력과 기술은 넉넉히 갖추고 있음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교회편에서 보면 거액의 시설、운영비를 들여 교회단독으로 운영하기보다는 기존시설의 운영만을 책임짐으로써 소기의 봉사를 다할수 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본다.
현재 한국교회내에는 교구나 수도회가 직접 운영하는 복지기관이나 시설이 1백 80여개소에 달하고 있다. 이들 기관ㆍ시설이 설립취지에 따라 운영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운영을 직접 책임지고있는 점에서 재정적인 어려움과 때로는 영리를 추구한다는 오해도 낳고있기 때문이다. 이런면에서 볼때 인력과 기술은 있으면서도 재정이 없는 교회의 입장으로서는 국가나 기업의 시설을 수탁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 하다고보는 것이다.
앞으로 더욱 많은 복지시설들이 우리교회에 위탁 운영될 것을 기대하면서 기존시설 종사자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성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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