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학생들은 어릴때부터 학교에서 숙제를 내주면 부모와 함께 백과사전을 찾고 도서관을 이용하는 법부터 배운다고 한다. 우리 어린이들이 교과서를 베끼고 참고서를 찾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백과사전은 학술ㆍ예술ㆍ기예ㆍ사회ㆍ가정 등 인간 문화의 전반에 관한 일체의 지식을 압축해 놓은 책이다. 언어의 철자ㆍ발음 해석 등을 수록한 것을 辭典은 사물의 지식ㆍ정보를 빠짐없이 상세히 설명한 것이라는 데서 다르다. ▲백과사전의 시조는 희랍시대의 폴리니우스가 편찬한 物誌라고 한다. 이것은 내용을 분야별로 편찬한 것이다. 1728년 체임버즈가 편찬한 것은 각 항목에 학자의 논문을 싣고 알파벳 순으로 배열하여 이를 현대적 백과사전의 효시로 삼고 있다. 우리가 흔히 가장 권위 있다고 생각하는 대영 백과사전은 1768년부터 매주 분책으로 발행하여 1771년 이를 3권에 모아 출간했는데 이를 초판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614년 이조 광해군때 이수광이 편찬한 지봉유설(芝峰類說)이 처음이다. 1644년 인조 때에는 김육의 유원총보(類苑叢寶)、1654년에는 오명리가 고금설원(古今說苑)을、1770년에는 영조 임금의 명으로 홍봉한 등이 1백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를 냈다. 실학자 이익은 성호사설(星湖사說) 30권 30책을、 권문해는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을、순조때의 유희는 물명유고(物名類考) 5권 2책을、 정조때 안정복은 잡동산이(雜同散異) 53책을、이성지는 재물보(才物譜、또는萬物譜) 8권 3책을、또 작가미상의 견첩록(見睫錄)등이 조선조시대의 백과사전류이다.
▲백과사전은 하나의 종합대학이요 지식의 보고라고 한다. 2백년 한국교회사를 마무리 지으면서 한국 교회사 연구소가 편찬한 한국 가톨릭대사전은 우리교회사상 최대의 출판문화사업이요、2백년 교회사의 문사사적 측면에서 볼때 하나의 금자탑을 쌓았다 하겠다. 이런 엄청난 사업을 자산능력이 전혀없는 하나의 연구소가 해냈다는 사실은 그간 고충을 짐작하고도 남게 한다. 이제 우리모두에게 남겨진 과제는 이책을 보다 널리보급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 뿐이다. 스스로 교리교사가 못되겠거든 이 책 한권씩이라도 가정에 사두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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