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5천 2백 25명. 이 수치는 10년전보다 신자수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안동교구의 84년말 현재 신자총수이다.
최근 2백주년을 전후해 신자수의 급격한 증가현상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산간벽지인 경북 북부지방에 위치한 안동교구는 산업화에 따른 지방인구의 대도시 유출현상의 심화로 신자수가 줄고있는 것.
교구내 23개본당과 1백 9개공소에는 어쩔 수없이 남아있거나 도시로 떠날수 없는 노인신자들만 남아있다고.
이같은 지방인구의 도시집중화 현상은 산골공소ㆍ시골성당은 물론 안동을 비롯한 중소도시 본당도 마찬가지이다.『우리 본당도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더 많습니다. 열심히 전교해서 새영세자를 많이 배출해야 현상유지할 정도입니다』지난 3월 22일 안동시 가톨릭문화회관 3층에 위치한 동부동본당 사무실에서 만난 주임 이성길신부의 말이다.
이 시대 한국이 겪고 있는 도시집중화 현상、서울의 1개 본당 예산보다 지방교구의 예상규모가 더 적은 현실속에서 우리 교회도「서울공화국」에로의 길로 치닫고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풍겨 왔다.
『점차 자립 본당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이는 이 신부는 교적 정리ㆍ본당신심단체모임ㆍ안내문 발송작업ㆍ전화받기ㆍ성당보수작업 등을 하면서 기자를 맞고 있었다.
이신부는 10년전 각 본당에 전교사를 두고있던 안동교구가 그들에게 정당한 보수를 줄수 없다는 판단 아래 교구내 전교사 전원을 타교구 본당 사무장 등으로 전직시킨 일은 무척 잘한 일이었다고 얘기했다.
현재 안동교구에는 어느 본당이건 사무장이 없다. 전교수녀도 두지않는 본당이 많다. 물론 그들에게 보수를 줄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본당수녀의『십자 드라이버가 어디있습니까』라는 말에『제가 고치지요』하며 성당비품을 수리하러 사무실을 나서는 이신부와 어쩔수 없이 작별해야 했다.
본당 간 평균거리 60㎞. 교통이 불편한 산간지방 넓은지역에 산재해 있는 적은수의 신자들을 찾아나서는 한 사제의 모습에서 한국초대교회 성직자들의 고충을 짐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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