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여
설레임이여
청조한 사름이여
안개비 내리는 오늘
꺼지지 않는 영혼의 뜨거움을 받으소서
삶의 모든 이끼를 양손에 받쳐든 촛불로
태우고
작은 영혼의 커다란 갈증과
거듭나는 진통을 당신께 봉헌하며
소박하게 피는 소리를 당신은 들으십시오
불러도 목이 쉬지 않는 당신
욕심내도 채워지지 않는 당신
마셔도 목마른 당신
삶의 일부가 아닌 모두를 드려도 아깝지 않은 당신
그래서 더 당신것이 되고 싶은 오늘이여
가치있는 일에
나를 던져보라는 한마디 종요로운 말씀따라
밟아온 하루 하루들 가난함에도 초라하지 않고
한몸이 되라는 말씀이 너무 좁아
모든 이와 사는 넓은 자유를
굽어진 허리를 주셨지만 비굴하지 않게
고고한 영혼으로 다듬어주기 위한
당신의 부르심을
더 맑게 알아 듣게 하소서
김리베리따 수녀
<전북 옥구군 옥구읍 옥봉리 883-1 성언복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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