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금육일 나는 육식을 금한답시고 돼지고기 닭고기를 입에 대지 않을 뿐 아니라 곁에 가지도 않고(사실은 쇠고기는 곁에 갈 형편이 되지않아 대상에서 아예 제외됨) 착실하게 살아간다고 작정을 하면서 오전을잘보내고 있다.
그런데 그날 오후에 갑자기 바닷가에 갈 일이 생겨 바닷가에 갔다. 그곳에는 물고기들이 기운차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그러한 물고기들을 보니 맛있는 횟감이 생각나 아무런 가책도 없이 맛있게 많이 먹었다.
지금은 예수님의 수고수난의 시기,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생각하며 나 자신을 반성해 봐야하는 때이다. 한데 모든 것을 내 편리한 대로 생각하고 내게 귀찮게 생각이 되는 것은 무조건 외면하는 내 주제엔 예수님의 고통스런 모습대신 화려한 세상의 영화가 눈에 아롱거리고 예수님의 말씀 대신에 내게 듣기 좋은 육정에 젖은 소리만이 들려 올뿐이다.
금육일, 육류대신 더 비싼 생선회를 배불리 먹으면서도 충실하게 교회에서 명하는 의무를 다한 듯, 조금의 미안함도 갖지 않고 살아 가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많은 착한 분들의 모습이 깊게 비춰지기를 빌며 더우기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모습이 비춰지기를 남은 사순절 동안에 간절히 바라본다.
또한 나 아닌 다른 많은 분들은 이런 바보 같은 생활을 하지 말아 주었으면 하고 진심으로 바라면서 육류만 아니라 해류도 금하는 착실한 금육일, 예수님의 뜻에 맞는 희생의 날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하여야겠다.
김속웅<경주시 성건동585보문 APT 8동 1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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