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안에서 장고와 꽤과리를 두드리다니…』『더군다나 제단에서 춤을 춰?』거부반응을 일으키던 경건한 신자들도 어느결에 동화되어갔다.
서양음악을 통해서는 도저히 심정깊은 곳에까지 와 닿지않던 부활의 환회가、부활을 테마로 구성진 우리가락과 흥겨운 우리 무용을 통해 마음을 적셔나가자 정숙해야할 성전안에서 뜨거운 박수소리가 요란하게 나기 시작하더니 마침내는 혼연일체가 돼 조용한 환호가 얼굴에서 얼굴로 번져나갔다. 신자들이 우리가락에 깊게 젖어드는 순간이었다.
7일 대구대교구 침산동본당이 5백여 신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부활대축일 및 새 영세자 1백명을 맞는 기쁨을 축하하기 위해 국악대잔치를 펼쳤을 때 신자들의 반응이었다.
이번의 행사에서 주역을 담당한 박소현무용학원장은 3대째 신앙인으로 생활해와 가톨릭적인 분위기에 친숙한것 외에 자신의 예술과 신앙의 조화를 위해 꽤나 신경 써 준비해왔기 때문인지 이를 관람한 신자들은 누구나 성공적이었다고 만족을 표명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신축성당 축성의 기쁨을 흥겨운 우리가락속에서 무용을 통해 표현한바있는 침산동본당은 이번 국악대잔치에 앞서 3월 3일부터「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등 4곡의 창 미사곡을 가야금으로 반주、미사에도 국악을 도입하고 신자들의 반응을 알아본바 있었다.
이에대해 대부분의 신자들은『기도가 훨씬 잘 된다』『무어라 말할 수 없지만 너무 좋았다』등의 환영을 표했지만『분심만 들고 미사의 경건한 분위기를 망쳐 놓았다』『왜 하필 안하던 일을 하느냐』등의 소리도 없지 않았다.
남의 것을 너무 오래쓰면 제것이 마치 남의 것인양 느꺼지는게 아닐까?
대부분의 본당에서 생소한 국악이 전례에 도입되는 것이 바로 토착화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할지라도、특허 노인들이 많이 참례하는 전례에 있어서는 가야금같은 전통악기사용이 기도의 분위기를 더욱 살려주는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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