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세한지도 어느새 반년이 지나갔다. 믿음이 나의 생활을 새롭게 했지만 아직 천주교에 대한 참맛을 못 느낀다고나 할까. 신앙심이 두텁지 못해서일까 자꾸만 소홀하게만 느껴지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마음을 헤아려본다. 교리를 배울때는 너무나 열성적이어서 주위 사람들을 조금은 놀라게까지 하였던 나였는데 지금은 왜일까 반문해 보지만 좋은 해답이 나질 않는다.
시간이 모자라 아쉬울만큼 안타까움을 느끼며 통신교리를 전부 배웠고 그것도 부족해서 성당에서의 교리과정을 완전히 배웠을때 내 마음은 너무나 행복했고 자랑스러웠다.
남들은 교리과정을 딱딱하고 재미없다고 했지만 난 그날을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흥미롭고 값진 시간이었다. 그것은 나자신도 의문이 갈 정도였다. 성격이 내성적인데다 남을 이해할줄 모르는 나로서는 더더욱 새롭고 보람있는 배움의 터전이었다.
하루 16시간을 근무하는 나지만 성당을 향할때 내마음은 모든 피로가 사라질 정도로 발길이 가볍고 기분이 좋았다. 그런 내가 지금은 점점 나태해 지기만 하니…
여러 단체모임에라도 가면 해이한 신앙심이 두터워 질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허락치 않아 참여할 수 없는 여건이 안타깝기만 하다.
주님, 처음 교리를 배울때 처럼 열심히 기도하고 노력해서 진정 냉담자가되지 않도록 주님의 딸로서 생활 하겠습니다. 바른길로 이끌어 주소서…
▲이순임<대구시 중구 남산4동 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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