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에 Sunday best 또는Sunday best clothes란 말이있다. 내가 가진 가장 좋은 옷、즉 나들이 옷을 뜻한다. 주일에 성당갈때는 자기가 가진 옷중에서 가장 좋은 옷、가장 깨끗한 옷、가장 멋진 옷을 입고 가는데서 나온 말이다. 서양의 기독교 문화권에 사는 사람들은 한 주간의 중심이 일요일이요、이날은 주님의 날로 모두가 성당에 가서 하느님께 경배하고 새로운 한주간 동안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은총을 받게 된다.
▶시간적으로도 한주간의 중심은 주일이요、공간적으로도 생활의 중심은 성당이다. 주일날 성당에서 미사참례를 통해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고 신자들과 함께 주의 성찬을 나누어 먹는다. 미사를 마치고 나온 신자들은 한주간 동안의 안부를 묻고 인사를 주고받으며 이웃간의 정을 나눈다. 그래서 성당은 그 마을의 사교의 중심장이 되기도 한다.
▶이들의 복장은 하느님께 대한 예의이며 사교장에 나가는 신사ㆍ숙녀의 에티켓이기도 하다. 무조건 화려하고 값비싼 옷을 입는게 아니다.
자기의 품위를 지키고 전체의 분위기에 손상이 가지 않을 만한 옷이라야 한다는 것이다. 비록 화려하지는 못해도 깨끗하고 단정하게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기에게 있어서는Sunday best이면 족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에다 덧옷만 걸치고 오는가하면 슬리퍼(딸딸이)를 끌고 여름철이면 양말도 없다. 점퍼 차림으로도 예사로 독서대에 올라가고 머리는 빗질도 안했다. 심지어는 성직자들도 점퍼 겉에다 제의만 입고 신발은 슬리퍼나 구겨진 구두의 모습이 가끔 있다. 주일날 아무런 옷이나 입고 성당에 잠시 다녀와서 다시 나들이 옷을 갈아 입고 시내 볼일보러 나간다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된 태도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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